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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수술하면 영어 발음 좋아진다더니”

김연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2-08 11:16

"수술 받아도 발음 교정 안돼"

서울에 사는 취업 준비생 이모(26)씨는 지난주 충치를 치료하러 강남역 근처 A치과에 갔다. 그런데 의사가 치료 후에 "혀 수술을 한번 받아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씨가 어리둥절해 하니 의사는 "'r'과 'l' 발음이 정확해져 영어를 지금보다 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지금도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자 의사는 "본인의 영어가 완벽하다고 확신하느냐. 수술받으면 더 잘된다"고 자꾸 권유했다.

일부 치과에서 성인들에게 영어를 잘할 수 있다며 혀 수술을 권유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10년 전 부모들이 자녀의 영어 발음이 좋아진다며 혀 수술을 시키는 경우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대상이 구직자(求職者) 등 어른으로 바뀐 것이다. 일부 치과들이 권유하는 혀 수술은 혀 아랫부분과 구강 바닥을 연결하는 띠(설소대·舌素帶)를 잘라 혀를 길게 만드는 것이다. 의학 용어로는 '설소대절제술'이라고 한다.

본지 기자가 8일 서울의 한 치과를 방문했을 때도 의사가 혀 수술을 권했다. 의사는 기자의 혀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혀 길이가) 심하게 짧지는 않지만 수술하면 (영어가) 더 잘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40~50대들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간호사는 "영어 발음 문제로 혀 수술 받는 사람이 많다"고 말하며, 최근 시술을 받은 10대 후반~20대 초반 환자 3명의 혀 사진을 보여줬다. 수술 비용은 50만원이라고 했다.

일반인이 설소대 수술을 받으면 영어 발음이 좋아질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강북삼성병원 음성언어클리닉 이상혁 교수(이비인후과)는 "설소대절제술은 '메롱'을 했을 때 혀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혀가 짧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수술"이라며 "대부분 만 3~4세 이전에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어는 오랜 시간 몸에 배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성인이 설소대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발음이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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